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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2의고향

일본에 온지 벌써 5년째가 된다.
일본에 오기 전에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신분이었기 때문에 타국 생활의 두려움보다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먼저 앞섰다.
뉴욕이라는 큰 도시에서 히로사키라는 작은 도시에 생활의 변화가 나에게는 불편함이 먼저 앞섰다.
처음엔 히로사키에 대한 애정이 적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히로사키라는 소도시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기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많은 차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히로사키에 살면서 차별이라는 걸 전혀 느끼질 못했다. 히로사키시민들의 차별성 없는 따뜻함이 나에겐 큰 힘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기회로 일본어를 쉽게 배워 나갔다.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차춤 히로사키에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히로사키는 사계절이 뚜렸하기에 거기에 맞는 아기자기한 축제와 특징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는 봄에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일본에서도 손 꼽을 정도로 벚꽃 양과 아름다움이 히로사키에 존재한다. 벚꽃을 구경하러 전국 각지에서 물론, 세계 각지에서부터 관광객이 방문한다. 벚꽃 축제간에는 항상 관광객으로 흥성흥성한다.
여름이 되면 벚꽃 축제의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네푸타라는 전통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몇 달 전부터 정성을 기울이며 일주일간 모든 열정을 네푸타 축제에 쏟아낸다.
가을이 되면 축제에 대한 흥분은 조금 수그러 들지만 일년 내내 준비한 사과의 계절을 맞이 한다. 히로사키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사과를 보관하고 있을 만큼 사과를 대량으로 수확한다. 양 뿐만 아니라 그 맛은 전국에서도 최고로 뽑을 정도이니 사과의 유명함은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은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찾아오고, 겨울 내내 눈이 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함이 크지만 역시 히로사키는 눈이 많기 때문에 그 또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각종 눈 축제가 열리면서 항상 눈 덮힌 산속에서의 온천욕은 한국 어느 지역에서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사계절 내내 뚜렸한 특징과 매력이 있기에, 작은 도시이지만 그 속에서 뿜어 나오는 여러가지 큰 특징들과 시민들의 따뜻함이 나로써는 좀처럼 히로사키에서부터 벗어나지 못 하는 이유가 아닌가 쉽다.

히로사키에 온 첫 날, 마중 나오신 선생님과 함께 유학생 회관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본 히로사키는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내가 살던 곳인 대구와는 달리 나지막한 건물들과 일본어 간판이 걸린 가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조용해 보이는 분위기가 히로사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위치상 아오모리현에 있는 곳이라 대구보다 당연히 추울꺼라고 생각했지만 기온은 비슷해서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히로사키에 처음 와서 먼저 온 유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히로사키 공원과 사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건네받은 것도 사과주스였다.) 히로사키는 사과가 유명해서 사과로 만든 주스나 과자, 술 등이 많았다. 사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사과 수확철이 되면 링고공원에는 저렴한 값에 직접 사과를 따 갈 수 있어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먼저 온 유학생들은 봄에 와서 히로사키 공원의 벚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히로사키 공원 이야기에 벚꽃이 빠질 수 없었다. 일본에서도 3대 명소로 꼽히는 히로사키 공원은 밤에도 벚꽃을 볼 수 있게끔 조명을 설치해서 ‘요자쿠라’ 라는 장관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런 히로사키 공원을 처음 간 날은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학교에서 견학차 갔던 것이라 히로사키 성을 중심으로 둘러 보았는데, 성 보다는 우거진 나무와 넓은 공원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단풍이 절정에 이를 무렵 다시 히로사키 공원을 찾았다. 그 나무들이 모두 울긋불긋 예쁘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 모습에 매료돼 사진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꽃축제를 하던 중이라 공원 입구와 내부 곳곳에는 꽃들로 장식돼 있어 그 또한 좋은 볼거리였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히로사키에서 열리는 2월의 눈축제도 히로사키 공원에서 열린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가 봐야 할 것 같다.

히로사키에 온지 3개월 가량 지났다.
처음 히로사키에 온것이 10월초였으니, 가을에 와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히로사키의 가을은 단풍이 기억에 남는다. 친절한 일본분의 안내로, 토와다 호수와 그 주변 산의 단풍으로 보러갔는데, 아찔할 정도로 색채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규모 또한 엄청나서 같이 간 일행모두가 연신 감탄했었다.산을 걸어 올라가며 본 기이한 모습의 폭포와, 한국과는 사뭇 다른 숲의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의 히로사키는 스키관광지로 알려져 있는데, 스키 못지않게, 히로사키의 단풍을 보러오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히로사키는 일본의 동북지방이라 눈이 많이 내린다. 11월달에는 가끔 내리는 정도였고, 12월달에 들어서서는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내리는 것 같다. 오기전 부터 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일까. 별다른 불편을 못느끼는 것이 신기했다.
눈이 30센티가량 쌓여도, 자동차도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다닌다.
모든 집 지붕은 쌓인 눈이 잘 떨어져내리도록 설계되어있고, 언덕길은 눈이 쌓이지 않게 장치되어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스키장이 많다. 아직, 아즈가사와, 오오와니 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자연설로 이루어진 스키장은 규모도 크고, 다양한 코스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스키관광객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히로사키는 일본의 소도시로, 옛날에는 일본 쯔가루지방의 중심도시였다.
그래서, 도시에는 아직도 히로사키성이 남아있고, 그 주변에 관공서나 번화가가 있다.
히로사키 성이있는, 히로사키공원은 벚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몇 번째로 꼽힐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니, 아직 이곳에서 봄을 맞은 적이 없는 내게는 엄청난 기대가 된다. 히로사키는 대개 평지로 이루어진 듯한 느낌인데, 도시 자체가 깔끔하고 조용하다. 시끌벅적한 도회지랑은 거리가 있지만, 여유롭게 살아가기에, 일상을 보내기 좋은 곳 인것 같다.

히로사키에서 오기 전에 들은 것은 아주 추운 곳이라는 것뿐이었다.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서도 단지 히로사키는 동북지방에 있는 지방 도시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히로사키에 도착했을 때는 9월 말, 오자마자 현지인들한테 히로사키에서 유명한 장소를 여기저기 물었다. 현지인들의 첫 번째 대답은 히로사키성, 일본에 몇 개 남아있지 않는 성 가운데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있다고 하였다. 지도를 봐도 방향감각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길을 물어가면서 가기로 하였다. 길을 헤매어 6시간 걸려서 찾아갔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생각했던 것 보단 작은 규모였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무작정 찾아가서 성의 유래와 히로사키의 역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수업 중에 히로사키성이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성으로 북방에서 침략해오는 러시아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원래의 목적은 시대적 정황으로 성을 세움으로써 동북지방에서 중심지 역할을 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러시아 구실을 삼은 것이었다. 원래 성은 현재의 규모보다 훨씬 컸고, 현재 [천수각]만이 남아있다. 히로사키성에 심겨져 있는 벚나무가 수령이 오래되어 4월이 되어 벚꽃이 피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히로사키의 벚꽃축제는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벚꽃 축제로 전국각지에서 모여든다고 하였다. 내가 여기 와서 재미있게 본 것은 ‘오오사와’마을의 사자춤이었다. 사자춤은 한국에도 있는 춤이고 일본에도 있는 춤이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각 나라의 사회적 특징을 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일본의 사자춤은 사자가 세 마리 등장하는데, 두 마리는 형제이고, 나머지 한 마리는 형의 아내로 나온다. 이 세 마리의 사자가 춤을 추면서 세 마리가 함께 살 곳을 찾으러 다니고, 악마가 등장하자 악마를 물리치는 춤을 춘다.
히로사키라는 작은 도시지만 일본의 여러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일본의 남쪽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동북지방의 특징을 보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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